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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시대, 미래인재 키우는 교육모델

글로벌에듀 2021. 1. 12. 18:59

인공지능, 드론, 3D프린터, 로봇,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인류의 고등교육 시스템은 4차산업 혁명이라는 새로운 물결을 이끌어 냈다. 지식 전달을 중심으로 숙련된 인력을 양성해 인류를 앞으로 향하게 했다. 그렇게 탄생한 4차 산업은 분야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영역을 연결했다. 이어지고 융합되고 변형됐다. 새로운 영역들이 우후죽순 탄생했다. 이른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은 우리 삶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송두리째 바꿨다. 미래는 예측불가능한 미지수의 영역이 돼버렸다. 이제 인류는 불확실한 미래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고민해야하는 위치에 섰다. 미래 아이들은 어떤 역량을 키워야, 어떤 사고회로를 습득해야 할지 질문을 던저야하는 시기다.

인공지능(AI)을 주축으로 4차 산업이 세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교육 분야도 기술의 영향권 아래 들었다. 교육 방식이 변하고 있다. 예컨대 학생은 더이상 선생님과 마주보지 않아도 된다. 비대면 방식 온라인 교육은 언텍드 에듀(Untact Edu)나 무크(Mooc)라는 이름을 달고 서비스 되고 있다. 변화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학습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학습을 꾸릴 수도 있다. 학년은 더이상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른다.

학년에 상관없이, 실력 중심 학습 - 칸랩 스쿨

"처음부터 똑똑한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무엇이든지 배울 수 있습니다."

비영리 온라인 교육 '칸 아카데미'는 누구에게나 동일한 학습기회를 제공했다. 칸 아카데미의 설립자 살만 칸은 이 정신을 칸랩 스쿨(Khan lab School)로 전이시켰다. 칸랩 스쿨은 칸 아카데미의 학교 버전이다. 칸 아카데미가 학습자 중심의 맞춤형 온라인 학교였다면, 칸랩 스쿨은 이를 오프라인으로 옮긴 셈이다. 학생의 실력을 중심으로 맞춤형 수업을 꾸리고,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겠다는 것이다.

칸랩 스쿨에는 학년이 없다. 2018년 기준으로 약 160여명이 이 학교를 다니지만, 이들 모두 나이에 따라서 학년이 나뉘지 않는다. 단, 입학을 할 수 있는 나이만 정해져있다. 미국 교육 제도 기준으로 5학년에서 12학년 사이다. 학년이 없다는 말은, 7학년 학생이 칸랩 스쿨에 들어와도 실력이 부족하면 6학년 수업을 배운다. 반대로 실력이 우수하면 상위 단계 수업을 받게 된다.

학년은 실력으로 나뉜다. 경쟁구도를 야기한다는 말이 아니다. 이 학교에서는 AI기술을 기반으로 1대1 맞춤형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의 학습능력을 분석하고 이를 고려해, 수학은 1학년 1개월차, 영어는 3학년 4개월차, 역사는 5학년 2개월차 식으로 온라인 수업을 세웠다. 여기에 협업, 창의력, 인성 등에 대한 수업을 추가로 진행한다. 기술로 기본적인 인지영역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확보한 여유시간을 학생들이 4차 산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배우는 과정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수업 구성도 다르다. 맞춤형 수업에는 학생 스스로 커리큘럼을 짠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학습 목표도 학생이 직접 정한다. 학습 공간도 전통적인 학교와 같지 않다. 챗 랩(Chat lab)에서는 소통과 토론을 벌인다. 메이크 랩(Make lab)은 무언가를 제작하고 싶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고민하고 생각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아이디에이트 랩(Ideate lab)을 찾으면 된다.

칸랩 스쿨의 제안한 교육 방식은 고독한 외침일까. 4차 산업 시대 새로운 교육방식을 외치는 학교는 이 학교 하나가 아니다. 100%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며 통섭적 인재를 양성하는 '미네르바 스쿨', 데이터 수집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알트 스쿨'도 미래 인재를 키워내는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차산업이 빚어낸 교육 생태계는 대안이자 시도다. 그 어느 것도 예단할 수 없는 시대에 창조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도전이다. 클라우드 슈밥이 저서 <제 4차 산업혁명>에서 언급했듯, 4차 산업혁명에 있어 교육제도 개혁은 모든 국가의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