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

국내 OTT 시장 경쟁 과열, 플랫폼별 서비스 방향 차별화

글로벌에듀 2021. 1. 6. 15:47

글로벌 OTT 시장 성장과 함께 국내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세계 OTT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 그룹은 글로벌 OTT 시장이 지난해 930억 달러 규모에서, 올해 1,100억 달러로 2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국내 사정도 비슷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국내 OTT 시장이 7,801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22%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OTT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 OTT 사업자도 신규 투자 유치와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3월, 온라인 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월간 OTT 서비스 이용자 수 현황을 발표했다. 이용률이 가장 높은 서비스는 넷플릭스(393만 명)다. 그 뒤를 국내 OTT 플랫폼인 웨이브(242만 명), 티빙(130만 명), 왓챠(42만 명)가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즈니는 지난해 11월 OTT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를 출시했다. 서비스 시작 5개월 만에 가입자 5천만 명을 돌파해 신규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는 내년쯤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국내 OTT 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더 많은 가입자 유치를 위한 서비스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국내 OTT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변화를 살펴보자.

◇ CJ ENM, JTBC와 신규 OTT 합작법인 설립

티빙(TIVING)은 CJ ENM의 OTT 플랫폼으로 드라마, 예능, 애니메이션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CJ ENM은 최근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전문화를 위해 티빙을 분사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CJ ENM과 JTBC는 티빙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론칭하기로 합의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OTT 시장의 선두로 자리 잡기 위함이다. 향후,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콘텐츠 제작, 이동통신사·IPTV 기업 등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

새롭게 출범할 티빙은 JTBC와 CJ ENM의 인기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을 자회사로 둔 CJ ENM과 다수 인기 예능·드라마를 보유하고 있는 JTBC가 만나면 막강한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웨이브(WAVVE), NBC 유니버설과 협력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

KBS·MBC·SBS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웨이브(WAVVE)'를 출범시켰다.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3,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임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방송 시장의 전통 강자인 지상파 3사와 최대 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 기존 방송사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고, SK텔레콤의 통신상품과 끼워 팔기를 통해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웨이브는 지난 12일 글로벌 미디어 회사 NBC 유니버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류 콘텐츠 수요가 늘고 있는 북미·유럽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판로를 열기 위함이다. 이번 협력으로 NBC 유니버설은 웨이브 콘텐츠에 대한 해외 유통 권리를 갖고, 자사의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에게 공급하게 됐다. 웨이브는 향후 3년간 지상파 3사가 공동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NBC 유니버설에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파트너십 체결에 대해 "시장 확대, 투자 수익 극대화, 재투자, 고품질 콘텐츠 제작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생태계 선순환 구조에서 핵심은 시장 확대 활로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밝혔다.

◇ 모바일 전용 KT '시즌(SEEZN)', 카카오 '톡 TV'... 앞으로의 서비스 방향은?

KT는 기존 올레TV 모바일을 개편해 '시즌(SEEZN)'을 운영하고 있다. LGU+는 U+TV, 카카오의 카카오TV 등 독자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웨이브, 티빙, 왓챠 플레이 등 국내 OTT 플랫폼 간 이용자 유치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KT를 비롯한 사업자의 향후 서비스 운영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KT의 경우, CJ ENM·JTBC와 콘텐츠 결합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협력 가능성을 암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콘텐츠 사용료 등의 선결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카카오TV는 기존에 서비스해온 웹툰과 웹소설에서 영화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 카카오M이 공연제작사 '쇼노트'를 인수하고 '톡 TV'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 밝혔다. 콘텐츠 구독에 뉴스·음악·이모티콘 등 연계 서비스를 더 해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