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

2050년 한국, "학생수는 줄고 수업은 전문화된다"

글로벌에듀 2021. 1. 5. 19:46

미래 한국 사회는 인구 감소와 4차 산업혁명으로 지금의 모습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한국은 감소하는 출산율과는 반대로 늘어나는 노령인구로 인해 생산연령인구와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2019년 한 해 출산율은 0.96~0.97명이었다. OECD 평균인 1.68명과 비교해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약 768만 명이었던 65세 이상 인구 수는 2050년 1,9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15~64세인 생산연령인구는 현재 3,700만 명에서 2,0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6세에서 21세 사이의 학령인구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약 800만 명에 이르던 학령인구는 2050년 약 500만 명으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학령인구 감소는 학교수 감소로 이어진다. 대학도 학생 부족으로 입학 자원 급감, 등록금 수입 감소, 폐교 등 문제가 연이어 나타날 수 있다.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교원 정원도 줄어들 수 밖에 없어 교사의 취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 노동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첨단 ICT 기술이 사회 전반에 적용되면서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역량도 달라지고 있다. 노동시장에 인력을 공급하는 대학 또한 역할과 교육 방식에 대대적인 개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책연구소는 '한 세대 후 2050년 한국 교육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보고서를 통해 미래 한국 교육이 직면하게 될 변화를 발표했다.

초·중등교육 : 획일화 된 교육이 개별 맞춤형으로

교육 전문가 버니 트릴링과 찰스 파델은 21세기에 꼭 필요한 3가지 스킬을 제시했다. 비판적 사고, 문제해결, 협력과 창의성 등이 포함되는 '학습·혁신 스킬', 정보·미디어·정보통신기술 활용 능력을 갖추는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와 유연성, 자기주도성, 리더십 등 '직업·생활 스킬'이다. 이와 같은 역량은 국내 교육 환경, 교육 시스템으로는 육성하기 어렵다.

서영인 한국교육개발원 고등교육제도 연구실장은 "교육 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주체와 요소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오늘날까지 학교에서 진행됐던 획일화된 교육은 개별 학생 맞춤형으로 바뀐다. 학생은 지도·감독의 대상에서 안내·상담·지원의 대상으로 변화한다. 교사 역시 교과·비교과 수업을 진행하는 역할에서, 학생을 가이드하고 카운슬링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밖에도 수업 방식, 평가 방식, 수업환경, 교육 여건과 입시 방식까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변화가 예상된다.

고등교육 : 융합 인재 양성 집중

대학은 미래 산업에 맞는 융합 인재를 양성해 배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교육부 '인구구조 변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대학혁신 지원방안'(2019)에 따르면 현재 개별 단과대학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과 체계는 하나의 통합된 연계 대학 시스템으로 변화한다. 학생들은 여러 전공을 한 번에 학습하게 된다. 교육과정 또한 프로젝트 수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학생 스스로가 학문을 연구하거나 전공과 관련된 실습에 참여하도록 장려된다.

서영인 연구실장은 한 세대 후 한국 교육을 혁신, 통합, 자치의 측면으로 나눠 분석했다.

대학은 차별화된 전문 고급 인재를 육성하는 기관으로 혁신된다. AI 등 신기술을 교육 현장에 적용해 미래형 교육이 강화되고 생애주기별 맞춤 교육이 실현될 것으로 예상한다.

통합 측면에서, 2050년에는 고등 교육이 의무 교육화 되면서 학령인구를 넘어, 세대 통합적인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교육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국내 인구지형의 변화는 오히려 고등 교육기관의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고등 교육에 대한 행정 권한이 중앙 정부에 집중돼있다. 자치 측면에서 한 세대 후에는 행정, 재정 권한이 분권화돼 중앙과 지방이 함께 대학을 관리하고 지원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대학과 지역사회간 협력도 강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