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AI인재 양성을 위한 미국의 교육 이니셔티브

글로벌에듀 2021. 1. 12. 17:54

인공지능, 드론, 3D프린터, 로봇,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인류의 고등교육 시스템은 4차산업 혁명이라는 새로운 물결을 이끌어 냈다. 지식 전달을 중심으로 숙련된 인력을 양성해 인류를 앞으로 향하게 했다. 그렇게 탄생한 4차 산업은 분야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영역을 연결했다. 이어지고 융합되고 변형됐다. 새로운 영역들이 우후죽순 탄생했다. 이른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은 우리 삶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송두리째 바꿨다. 미래는 예측불가능한 미지수의 영역이 돼버렸다. 이제 인류는 불확실한 미래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고민해야하는 위치에 섰다. 미래 아이들은 어떤 역량을 키워야, 어떤 사고회로를 습득해야 할지 질문을 던저야하는 시기다.

세계 최고 인공지능(AI) 인재는 대부분 미국에 있다. 허풍이 아니다. 2016년 6월 캐나다 AI 전문기업 엘리먼트AI(Element AI)는 AI분야 세계 정상급 인력 중 46%가 미국에 있다고 발표했다. 총 인력 수는 2만 2,400명. 이 중 1만 295명이 미국에 있다. 2018년 독일 통계 포털 스타티스타는 미국 AI인력 수를 2만 8,536명으로 집계했다. 이 중 상위 10%인 톱 전문가는 5,158명이다. 2위 중국 톱 전문가(977명)보다 5배 이상 많다.

 

미국의 AI권위는 점진적으로 쌓인 결과다. 미국은 민/관을 막론하고 AI산업과 인력양성을 추진하고 있었다. 주요 AI 정책과 전략들은 기본적으로 STEM 교육을 강화했다. 여기에 대학과 대학원에서 AI인재를 양성한 뒤, 산업계와 손잡고 세계 AI 인력의 독보적인 공급/수요 국가로 발돋움하는 단계를 밟아 나갔다.

거듭 강조되는 STEM 교육은 과학(Science)과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과 수학(Mathematics) 교과 간의 통합적인 접근 방법이다. 미국은 2015년 <미국 STEM 교육 전략계획(Charting a Course for Success: America's Strategy for STEM Education)>'을 발표했다. 주요 3대 목표는 아래와 같다.

1. 모든 미국인이 컴퓨터적 사고를 포함한 기초 STEM 개념을 이해하고 나아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2. 전통적인 소외계층을 포함한 모든 미국인에게 평생 동안 양질의 STEM 교육 보장.

3. 국가 혁신 기반 유지 및 STEM 경력 개발을 위해 대학교육 이수 STEM 의무자 및 그 외의 모든 국민에게 학습 경험 제공.

여기에 미국 백악관 산하 경제자문위원회(CEA)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NTSC)는 2016년 10월 <AI의 미래에 대한 준비(Preparing for the Future of Artificial Intelligence)> 보고서를 더했다. 보고서에서는 AI 기술이 가져올 명암을 파악하고 향후 AI시대를 대처하는 정책 방향이 제시됐다. 미국은 'STEM 분야를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를 하나의 도전과제로 꼽았다. NTSC 소속 과학기술공학교육위원회(CoSTEM)이 AI교육 등을 위해서 STEM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방식을 예로 들기도 했다.

미국은 AI 굴기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은 AI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른바 아메리카 AI 이니셔티브(Initiative, 주도권)다. 이 행정명령에서도 역시 교육 부문은 빠지지 않았다. '전문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컴퓨터과학 분야의 펠로우십과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국민의 AI 잠재력 향상을 위한 STEM 교육'을 확대하는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